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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외국에서 꼭 해봐야 할 영어 회화 공부법 - 언어 교환

외국에 있어도 언어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안 느는 것 같고, 외국인 친구 사귀기도 싶지 않고 말이죠. 오늘은 제가 자신 있게 소개하는 언어 공부법의 끝판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제목에 떡하니 언어 교환이라 있으니 별거 아니겠다 싶으시다면 조금만 더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제가 경험했던 언어 교환과 왜 논리적으로 언어 교환이 효율적인지, 그리고 거기에 착안해서 회원 100명 가까이와 함께하게 된 언어 교환 클럽까지 모두 소개해드립니다.

 

제가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던 중에 한국인 친구 소개로 한 아랍계 사람을 알게됩니다. 편의상 압둘이라고 부를게요. 압둘이는 한국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 그래서 제 친구를 알게 된 뒤로 친구는 엄청난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나쁜 의미는 아니지만 굉장히 바빴던 친구는 제게 대신 압둘이와 놀아줄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았고, 저는 재밌겠다 싶어서 괜찮다고 했습니다.

 

압둘이는 생각보다 한국에 대해 많이 알았고, 한국에 가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대로 된 한국어 교육을 받지 못해 한국어에 대한 열망이 아주 컸습니다. 그래서 압둘이와 얘기하던 도중 저는 한국어를 가르쳐 주겠다고 했고, 그때부터 정기적으로 압둘이와 학교 도서관에서 만났습니다.

 

누군가는 영어를 공부하기도 바쁜 와중에 한국어를 가르치려니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게 틀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압둘이를 가르치는 것은 한국어를 영어로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대 성공. 저는 외국 생활 중에도 경험하기 힘든 원어민과 주기적인 프리토킹 기회를 얻어 영어가 하루가 다르게 익숙해지는 것을 느꼈고, 둘도 없는 친구도 얻어 너무 좋았습니다. 이후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친구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어 클럽을 만들고, 영어 연습이 필요한 한국인을 연결시켜 코로나 전까지 쭉 운영해왔습니다. 웹사이트도 만들었으니 한 번 봐주세요.

 

언어 교환 웹사이트

 

논리적인 근거

자, 언어 교환이 왜 효율적인지 아주 타당한 논리적인 근거를 들어보겠습니다.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복잡하다 싶은 분들은 일단 언어 교환을 바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가 언어로 하는 의사소통에는 크게 두 가지의 구성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내용과 문법인데요, 이 둘은 서로 상호 보완의 역할도 하고 있어서 하나가 크게 우수하면 다른 하나가 부족해도 의사소통이 대부분 잘 이뤄집니다. 예를 들어 "내일 밥 뭐 먹었어?"라고 하면 문법적으로 틀린 말이지만 이해하기 어렵지 않죠? 굳이 내일이라고 했으니 "내일 밥 뭐 먹을 거야?"라는 의미를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제 영어 공부로 들어가봅시다. 우리가 영어를 배운다고 할 때 보통 둘 중 어느 것을 가리키나요? 당연히 문법이겠죠. 우리가 말을 한다는 것은, 머리에 있는 생각을 가장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는 문법을 고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영어 공부를 하는 것은 머릿속 생각을 영어로 전달하려고 하는데, 아직 익숙지 않은 문법을 익히는 것을 말합니다.

 

생각을 언어로 표현한다

 

여기서 우리가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면서 영어를 연습하고 싶다고 할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할지가 나옵니다. 내용은 정말 쉬운 내용으로 하고, 모든 에너지를 문법에 쏟을 수 있는 의사소통을 많이 해야 영어가 더 빨리 늘게 됩니다. 

 

이제 언어 교환을 생각해봅시다. 왜 언어 교환이 가장 확실한 영어 공부법인가? 그건 바로 자신에게 가장 쉬운 내용(모국어)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모든 에너지를 문법에 쏟기 쉽습니다. 한국어에 대한 설명을 머릿속에서 구성하는 건 정말 쉽고 빠르게 될 겁니다. 하지만 입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어떤 단어, 어떤 문장, 어떤 구조를 써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됩니다. 그걸 반복하게 되면 어느새 훈련이 되어 문법을 크게 향상할 수 있게 됩니다. 

 

반면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는 개개인의 취향에 상관없이 특정 주제에 대해 다루는 일이 많다보니, 누군가에겐 쉬운 주제여도 나에겐 굉장히 어려운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주제로 의사소통을 하려고 하면 내용 구성하는 것도 오래 걸리고, 문법 구성은 더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집중적인 훈련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요약하자면 언어 교환은 모국어를 배우고 싶은 언어의 문법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공부법이 되는 것입니다.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이제 왜 언어 교환이 효과적인지 알았으니, 바로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주제는 본인이 잘 아는 것이면 어떤 것도 괜찮습니다. 한국어가 제일 괜찮은 이유는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싶어 하는 외국인이 많기 때문인데요, 만약 자신이 잘 아는 다른 주제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이 있다면 뭐든 괜찮습니다. 요즘 K-POP도 인기 많고 한국 드라마나 영화도 대단하죠? 주위에 소개를 부탁하거나 SNS에 올리면 금방 연락이 올 것입니다.

 

제 경우는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같은 학교의 베트남 학생들에게 엄청난 숫자의 메세지를 받았습니다. K-POP 좋아하는 친구, 한국 배우를 좋아하는 친구, 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친구 등의 연락처를 받아 영어 공부하러 온 한국 학생들에게 전달했더니 아주 좋아했습니다. 사람이 부족하면 저도 선생님으로 참여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놀기 좋아하는 20대가 많다 보니 이벤트를 주선해도 다들 참여도 잘하고 재밌었습니다. 지금은 바이러스 때문에 운영이 힘들어졌지만 나중에 다시 모집해도 충분히 인기가 많을 거라 생각됩니다. 

 

꼭 한번 해보시고 언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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