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매력 중 하나로 무료 의료보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물론 실상을 들어다 보면 장단점이 있지만, 웬만한 병은 돈 하나 들이지 않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합니다. 이민을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기도 하지요.
캐나다에 오시는 분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무료 의료보험을 받으려면 영주권/시민권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마다 다른데, 온타리오의 경우 취업비자가 있고, 풀타임으로 6개월 일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조건이 되면 최대한 빨리 헬스 카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헬스카드를 받아도 딱히 뭘 하라는 얘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캐나다는 건강검진도 없어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한데요, 하나씩 알려드리겠습니다.
1. 가정의(Family Doctor) 구하기: 캐나다는 가정의라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를 정할 수 있습니다. 급한 사항이 아니라면 대부분 이 가정의를 만나 상담을 하고, 더 검사가 필요하면 가정의가 적절한 전문의(Specialist)를 연결해 줍니다. 가정의는 직접 병원에 연락해서 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주에서 제공하는 연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타리오에서는 웹사이트를 통해 가정의를 구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2. 첫 상담 준비하기: 가정의는 아직 우리의 건강 상태를 잘 모르기 때문에, 가족력이나 본인의 과거 건강 문제 등을 먼저 알려주면 가정의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가족들에게 물어보시고, 자료가 있다면 모아두시기 바랍니다.
3. 첫 상담에서 주요 검사 요청하기: 첫 상담시 준비한 내용을 모두 알려주시고, 또 몇 가지 검사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피검사, 소변검사가 있고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 검사를 2년마다 받을 수 있으니 처음부터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의 건강검진에 대해 많이 부족한 검사이지만 아쉽게도 다른 검사는 특별한 증상이 있을 때나 요청할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는 가정의에게 직접 전달되어, 특별한 사항이 있으면 후에 가정의에게 연락이 옵니다.
참고로 무료 의료보험에 눈 검사, 치과 검사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회사 보험에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보험이 된다면 이 두 가지 검사도 주기적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눈 검사는 돈을 내지만 치료의 경우 보통 무료입니다.
이 정도가 헬스카드를 받고 처음 해야 할 일들입니다. 이제부터 안 급한 일은 가정의에게 가고, 급한 일은 Walk-in이나 Urgent Care, 응급실(Emergency Room)등을 직접 방문하시면 됩니다. 한국이랑 체계가 많이 달라서 헷갈리기 쉬워 아래 표로 정리했습니다.
상황별 가이드라인 | 안 급한 문제 | 급한 문제 |
일반 | 가정의 | 가벼운 문제: Walk-in Clinic 가볍지만 시설이 필요: Urgent Care 목숨이 위험한 심각한 문제: 응급실 |
눈 관련 | 눈 병원 (Eye care, Optometrist) | |
치아 관련 | 치과 (Dentist) |
이렇게 보면 위급시 Walk-in Clinic을 가지 않고 Urgent Care나 응급실로 바로 가는 게 낫지 않나 할 수 있는데, 이 곳은 상태의 심각성에 따라 진료 순서가 달라질 수 있어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급한 일로 병원을 갔는데 몇 시간 씩 기다렸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바로 이런 이유입니다. 본인이 봤을 때 경미하고, 간단하게 의사를 보고 약으로 해결될 것 같다 싶으면 Walk-in을 가는 게 의사를 더 빨리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캐나다의 의료보험은 주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주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꼭 거주하는 주의 공식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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